9월 MLCC 수출은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삼성전기의 지금 PER은 90배가 넘고, PBR도 8.3배 수준입니다.
PER이 높을때 투자자들은 수익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인데, 이는 그 기업이 수익이 앞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사람들이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고점 대비 많이 조정을 받았지만 절대 밸류는 여전히 높고, 조정장에서 전닉보다 오히려 매수세가 더 강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장은 삼성전기의 미래 이익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는 것일까요?
케인즈는 주식 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했습니다.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누구를 가장 아름답다고 고를지를 맞히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지금 삼성전기 주가에 담긴 질문도 이와 비슷합니다. 주가가 그대로라고 가정할 때, PER 90배가 20배 안팎으로 내려오려면 이익이 지금의 4배 이상 늘어야 합니다. 시장이 이 숫자를 정말 확신해서라기보다, '다른 참가자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유지되는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참가자들이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신호가 바로 데이터입니다. 9월 MLCC 수출처럼 숫자가 기대를 뒷받침하는 동안에는 이 합의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가 꺾이는 순간, 같은 논리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밸류가 높을 때는 실적이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대보다 좋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삼성전기를 볼 때는 PER 숫자 자체보다, 매달 나오는 MLCC 수출 데이터가 시장의 믿음을 계속 정당화해주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