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기업데이터 '기업 시그널'은 최근 3개 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었는데, 시가총액은 3개월 전보다 낮아진 기업을 걸러냅니다.

25년 대장주였던 조선 섹터의 경우 올해 내내 비주도주입니다. 한화오션(YTD -32.7%), HD현대중공업(-16.6%), 삼성중공업(-18.4%) 모두 YTD도 마이너스입니다. 그간 주가가 먼저 크게 올랐고, 지금은 실적이 그 뒤를 쫓아오는 구간으로 판단됩니다.

'기업 시그널'에 포착된 조선 기업은 10개인데, 이 중 9개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입니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은 HD현대중공업 1조원(+121%), 한화오션 7,361억원(+98%), 삼성중공업 3,250억원(+59%)으로 단단했습니다.

다만 '싸졌다'고 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대형 3사 PBR이 여전히 3~4배입니다. 이익이 늘면서 높았던 밸류에이션을 소화하는 중에 가깝습니다.

곧 3분기 실적 시즌인데, 조선 섹터를 볼 때는 다음 4가지를 주요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① 마진: 계절성과 구조를 구분하기

3분기는 조업일수가 줄고 하반기 성과급도 있어서 전분기보다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2분기 컨콜에서 회사들이 미리 언급한 부분이라, 숫자가 꺾여 보여도 고선가 물량의 매출 비중이 계속 올라가는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② 매출 감소 착시

한화오션은 2분기에 FPSO 매출 약 1.5조원이 한 번에 잡혔습니다.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 보일 텐데, 이 프로젝트의 이익 기여는 작았습니다. 봐야 할 숫자는 2분기 22.7%였던 상선 부문 이익률입니다.

③ 수주는 금액보다 선가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의 96%를 채웠고 잔고가 3.6년치입니다. 하반기 수주 금액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지금 영업 중인 건 2029~30년 슬롯이라, 새로 받는 LNG선의 선가가 지켜지는지가 핵심입니다.

④ 조선 밖의 이야기

HD한국조선해양 엔진기계 부문 이익률은 24.8%까지 올라왔고, AI 데이터센터향 발전용 엔진 수요로 증설을 검토 중입니다. 해상 데이터센터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요. 높은 밸류에이션을 설명해 줄 새 재료는 여기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실적은 2~3년 전 수주한 물량에서 나옵니다. 이번 분기 숫자보다, 컨콜에서 나오는 다음 수주의 가격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