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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이런 경험 있죠.?
분명 실적도 좋고, 재무제표도 탄탄하고, 내가 보기엔 완벽한 회사였는데 주가는 꿈쩍도 안 하고…반대로 이름도 처음 들어본 회사는 아무 이유 없이 매일 상한가를 가고.

"도대체 시장은 왜 이렇게 비합리적인 거야?!"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90년 전에 이미 내놓은 사람이 이야기입니다.
바로 경제학의 전설,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리고 끝까지 읽으면 숫자 하나로 주식시장의 본질을 꿰뚫게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사실 미인대회였다

1930년대 영국 신문에는 재밌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사진 100장을 쭉 보여주고, 가장 예쁜 얼굴 6장을 고르게 하는 이벤트였죠. 근데 여기서 반전!우승자는 진짜 예쁜 얼굴을 고른 사람이 아니라 전체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고른 얼굴을 맞힌 사람이었어요. 자, 그럼 이 대회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눈에 예쁜 얼굴? 아닙니다. 남들이 예쁘다고 할 얼굴을 골라야 합니다. 근데 남들도 똑같이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질문이 바뀝니다.

"남들은… 남들이 뭘 예쁘다고 생각할 거라고 생각할까?"

머리가 아프죠? ㅎㅎ

케인스는 바로 이걸 3단계 사고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4단계, 5단계,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이걸 주식으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주가를 올리는 건 좋은 회사가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믿을 회사다"

근데 사실 이건 칭찬이 아니라 경고였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합니다.

"아~ 케인스가 남들 따라 사라고 했구나!"

땡! 완전히 반대입니다.
케인스가 이 이야기를 쓴 건 1936년, 대공황의 한복판이었습니다. 그가 본 시장은 이랬습니다.

- 기업의 10년 뒤 실적? 솔직히 아무도 정확히 몰라.
- 그러니까 다들 "지금 분위기가 계속되겠지~" 하고 가격을 매기고, -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 기업의 진짜 가치는 제쳐두고, - 몇 달 뒤 군중이 어디로 몰릴지 남보다 한발 먼저 맞히는 게임에 올인하고 있었던 겁니다.

더 소름 돋는 지적도 있어요.

남들과 다르게 역투자했다가 틀리면? 바보 취급 + 명성 박살
근데 남들이랑 똑같이 하다가 틀리면? 아무도 뭐라 안 하는거죠.

"다들 틀렸잖아~" 한마디면 끝이었거든요.

그래서 케인스는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세상의 지혜는 혼자 튀어서 성공하는 것보다, 남들처럼 실패하는 게 낫다고 가르친다고"

케인스가 진짜 걱정한 건 개인의 수익률이 아니었습니다.
한 나라의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카지노 같은 인기투표로 정해지면 그 나라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는 거였죠.

그럼 케인스 본인은 어떻게 투자했을까요?

여기가 진짜 재밌는 포인트입니다.
젊은 시절의 케인스는 경기 흐름을 읽고 타이밍을 맞히는 투자를 했습니다. 결과는?크게 깨졌습니다…그래서 나중에 케임브리지 대학 킹스칼리지의 기금을 맡았을 때 방식을 완전히 바꿉니다. 저평가된 소수 종목을 골라서, 오래 묵묵히, 들고 가는 쪽으로. 그리고 이때 성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미인대회를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 결국 그 대회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걸 선택한 것입니다.

이거 꼭 기억해둬야 합니다.

직접 해보는 미인대회 게임, 0부터 100까지 숫자 게임

이론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오죠?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이걸 진짜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규칙은 딱 하나.

[0에서 100 사이 숫자 하나를 골라.
참가자 전원이 고른 숫자 평균의 3분의 2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긴다.]

스크롤 내리기 전에 잠깐 멈추고, 몇을 고를지 진짜로 정해보세요.

…

정하셨나요?

그럼 이제 사람들 머릿속을 단계별로 들여다보겠습니다.

0단계 : 아무 생각 없이 찍는 사람들. 평균은 대충 50
1단계 : "다들 50쯤 고르겠지? 그럼 2/3인 33!"

2단계 : "아니지~ 다들 33 고를 거니까 22!"

3단계 : "다들 22 고를 거라고 예상할 테니까 15!"

이걸 계속 계속 파고들면?

10… 7… 4… 결국 0에 수렴합니다.
수학적으로 완벽한 정답은 0입니다. 게임이론에서는 이걸 내쉬 균형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승 숫자는… 13이었습니다.

1997년,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파이낸셜타임스 독자들을 상대로 이 게임을 실제로 열었습니다.

참가자 평균은 약 19
그 2/3에 가장 가까운 숫자, 13이 우승했습니다.

13은 딱 3단계 근처입니다.
케인스가 60년 전에 말한 바로 그 지점!

자, 이제 진짜 중요한 얘기입니다.
0을 고른 사람은 졌습니다.
논리적으로 가장 완벽했던 사람, 가장 똑똑했던 사람이 진 것입니다. 왜? 시장은 그 사람이 생각한 만큼 똑똑하지 않았거든요.

반대로 50, 70 고른 사람도 졌습니다.
남들 생각은 1도 안 했으니까요.

그럼 이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몇 단계까지 생각하는지 가장 정확히 맞힌 사람이었습니다.

소름 돋지 않나요?

이 게임이 주식시장에 던지는 3가지 메시지

첫째, 좋은 회사 ≠ 오르는 주식
주가는 회사 가치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적인 기대가 만듭니다. 내 분석이 100% 맞아도 시장이 동의 안 하면 주가는 안 움직입니다. 맨 처음에 말했던 그 답답함, 이제 이해되지 않나요?

둘째, 너무 앞서가면 맞아도 진다
0을 고른 사람처럼 정답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손해를 봅니다. 버블을 정확히 짚고도 너무 일찍 공매도했다가 망한 투자자들, 역사에 수두룩합니다. 맞는 말을 너무 일찍 하면 그건 틀린 거랑 결과가 똑같습니다...

셋째, 근데 게임을 반복하면 숫자는 결국 0으로 간다
이게 진짜 핵심입니다. 같은 사람들끼리 이 게임을 여러 번 하면 평균이 라운드마다 계속 내려갑니다. 사람들이 학습하거든요.주식도 똑같습니다. 단기 주가는 군중 심리가 정하지만 시간이 쌓이면 결국 실적이 주가를 끌고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남들 따라 사면 되는 거네?"

아닙니다. 그건 반만 이해한 겁니다.
제가 보는 핵심은 딱 하나, 내 판단과 시장 판단 사이의 거리!매수 버튼 누르기 전에 이 세 가지만 고민해보는 겁니다.

① 지금 시장은 몇 단계에 있지?
이 주식, 실적 때문에 오른 거야? 아니면 기대감 때문에 오른 거야?지난 1년 동안 시가총액이 50% 올랐는데 이익은 10%밖에 안 늘었다면 나머지 40%는 순수하게 "남들이 좋아할 거야"라는 기대가 만든 것입니다.

② 그 거리를 좁혀줄 사건이 있어?
내가 보기엔 저평가인데 시장이 몰라준다면, 시장이 알아챌 계기가 필요합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수출 데이터, 대형 수주 공시 같은 것!계기 없는 저평가는… 평생 저평가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③ 나는 그때까지 버틸 수 있어?
결국 0으로 간다는 걸 알아도 그때까지 못 버티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빚내서 투자했거나, 6개월 안에 써야 할 돈이라면?냉정하게, 그 사람은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 미인대회 참가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케인스는 3단계, 4단계, 5단계로 머리 굴리는 사람들로 가득 찬 시장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 시장에서 결국 돈을 번 케인스 자신은 몇 단계였을까요?

아마도.. 단계를 세는 일 자체를 그만두지 않았을까요?
남들 머릿속을 읽는 데 지친 게 아니라 남들이 결국 어디로 올 수밖에 없는지를 먼저 알고, 거기서 기다린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기서 기다린다"는 거, 말로는 쉽지만 막상 해보면 너무 어렵습니다.

이 주식, 지금 실적보다 기대가 더 붙은 걸까?
내가 저평가라고 생각하는 이 회사, 시장은 언제 알아챌까?

세종데이터닷컴(sejongdata.com)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밸류에이션, 시가총액, 수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딱 두 가지를 탐구합니다.

첫째, 지금 시장은 어느 종목에 '미인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을까?
실적은 제자리인데 몸값만 치솟은 종목반대로 이익은 좋아졌는데 주가는 오히려 빠진 종목재무 흐름과 시장 평가 사이에 벌어진 그 틈을 ’기업 시그널'에서 먼저 잡아냅니다. 이익 모멘텀은 살아나는데 밸류에이션은 밴드 하단까지 내려온 기업케인스 식으로 말하면, 진짜 예쁜데 아직 아무도 안 고른 얼굴입니다.

둘째, 저평가라면, 그 거리를 좁혀줄 사건이 있는가?
여기서 우리만의 무기가 나옵니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를 기업 매출과 연결해서 실적 발표보다 한두 분기 먼저 흐름을 읽습니다. 시장이 아직 모를 때, 숫자는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인사이트'에서는 공시와 수주, 실적 변화를 기업별로 풀어서 보여줍니다.

남들 머릿속을 맞히는 게임 말고,
남들이 결국 따라올 수밖에 없는 숫자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우리가 이 사이트를 만든 이유입니다.

판단은 결국 본인이 하지만,
그 판단이 감이 아니라 데이터 위에 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