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영위하고 있는 MLCC는 전자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릴 만큼 전자 산업 전반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MLCC 수요 동향을 통해 전자 산업 전반의 수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MLCC의 수출이 슬로우했는데, 넉달만에 전년비 개선되었습니다. 11월 수출은 YoY 12% 증가했고, 수출 금액도 올해 7월 이후 가장 좋았습니다.

 

 

사실 AI 시장 성장에 따라 MLCC의 성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당장 MLCC 수요가 확 증가하지 않았고, 국내 IT 섹터 전반의 침체에 따라 삼성전기 등 MLCC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AI 시장의 성장은 우리 일상 곳곳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AI 시장 성장에 따라 MLCC 역시 꾸준한 수요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오히려 주가 하락이 기회로 작용할수도 있습니다.

 

▶ AI 시장 성장과 MLCC

 

1. AI 시장 성장과 전자 제품 수요 증가

AI 시장 확장에 따라 AI 연산을 위한 GPU, TPU, ASIC 같은 고성능 반도체 칩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칩들은 높은 전력을 소비하며 안정적인 전압 제어가 필요하므로, MLCC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고, 이에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확충과 운영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 센터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에는 다수의 MLCC가 사용됩니다.

 

갤럭시S24에 처음으로 AI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앞으로 AI 기술은 더 많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IoT 기기 등에 적용될 것이다. 이는 소형 및 고용량 MLCC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2. MLCC의 역할

고속 연산이 필요한 AI 칩들은 전압 변동에 민감하며, 이를 보정하기 위해 다량의 MLCC가 필요합니다.

 

또한 AI 기반 디바이스의 소형화, 그리고 AI 기기에 사용되는 부품은 높은 온도와 주파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에서 높은 용량과 성능을 제공하는 고성능 MLCC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입니다.

 

3. MLCC 산업 전망

AI 칩과 관련된 반도체 산업의 확대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AI 활용이 증가하는 새로운 산업에서 MLCC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AI 디바이스에 적합한 초소형, 고용량 MLCC가 요구되면서 고가의 MLCC 제품이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의 증가는 MLCC 기업들의 고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그러나 AI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에 맞춰 MLCC 제조업체도 기술 혁신과 설비 투자를 확대해 시장 성장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필수적으로 수반해야 합니다.

 

▶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무라타 외에도, 다이오유덴, TDK 등이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삼성전기의 경우 글로벌 2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나, 위로는 무라타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밑으로는 중국 기업에게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24년에 AI 서버용 MLCC는 전년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5년 전망에 대해 AI디바이스가 이끄는 세트 고성능화로 MLCC 수요 증가를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재료, 설비 공법 등 요소기술 확보를 통해 주력 제품의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수요가 성장하는 분야에 대한 공급능력 확대를 추진하여 AI 서버, 전장 등 성장 분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11월 MLCC 수출 반등이 반등함에 따라 향후 AI 시장 성장과 MLCC 산업 전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삼성전기의 경우 과거에는 삼성전자의 부품회사로서의 이미지가 두드러졌다면, 앞으로는 AI 및 IT 섹터 성장에 맞춰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부품회사로 부각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