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모두 좋지 않습니다. 한국 증시의 경우 금투세 도입 우려에 거래량 실종 이슈도 있지만 일단 미국 증시와 어느 정도 동조화되어 있다 보니 미국 증시 약세 영향도 크게 받고 있습니다.

 

CNN이 만든 심리 지수인 공포 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를 보면, 현지 시각 9/6 기준 39로 현재 공포 영역에 들어가 있습니다. 8월 초에 17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 영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한달만에 63까지 올라 탐욕 영역으로 들어갔는데, 최근 다시 미국 증시가 내려 앉으며 재차 공포 영역에 진입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Fear & Greed Index와 국내 코스피 지수를 비교해본 차트인데, Index가 25 이하, 즉 극단적 공포 영역으로 들어갔을 때 국내 주식을 살 경우 상당히 좋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 조정이 꽤 있었으나, 심리지수 상으로는 아직 완전한 바닥은 아닙니다. 국내 증시는 이미 많이 얼어붙은 것 같은데, 미국 주식의 투자 심리는 바닥이 아니라니 우울하네요.

 

 

미국 증시와 관련해서 또 하나 참고해볼 수 있는 지수는 ‘버핏 지수’입니다. 버핏지수는 미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지수인데, 시장을 5개 구간으로 나누어 시장이 과열되어 있는지 적정한지 혹은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이 107%~131% 사이면 적정하며, 83% 이하이면 지나치게 저평가(Significantly Undervalued), 155% 이상이면 지나치게 고평가(Significantly Overvalued)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8일(현지시각) 기준 버핏지수는 192로 Significantly Overvalued 상태입니다. 8월 30일에 197.4를 찍고 조금 내려왔지만, 버핏지수가 만들어진 이래로 역사상 고점에 거의 근접해 있습니다. 버핏 지수의 역사상 고점은 2021년 8월 30일에 찍은 199.5였습니다. 지금의 시장은 코로나 기간에 기록했던 역사상 고점만큼이나 시장 경기 대비 과열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Fear&Greed Index는 공포 영역으로 들어가며 어느 정도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버핏 지수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완전한 과열 상태입니다.

 

코로나 기간인 21년 8월에 199.5를 찍고 이후 1년 후인 22년 9월 30일에 137.9까지 내려오며 1년에 걸쳐 과열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러할까 싶긴 합니다.

 

다만, 한국 증시는 이미 상당 부분 조정이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추가 하락이 있다면 상당히 뼈 아플 것 같습니다. 금투세 이슈로 인해 가뜩이나 거래량도 말라가는 상황인데 미국 증시 동향도 잘 체크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