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센터(ITC)에서 제공하는 미국의 반도체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수입이 저조합니다.
미국이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은 21년과 22년 코로나 시기에 매월 2억 달러~3억 달러 이상을 수입하는 등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24년 들어서도 24년 9월을 제외하고는 전부 전년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입액은 월 1억 달러 중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들어 감소세가 조금 주춤하고는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확 늘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메모리 수입국 1위는 대만, 2위는 한국입니다. 대만으로부터 수입하는 반도체 수입금액 역시 코로나 시기에 정점을 찍고 24년 10월까지는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반도체 수입액 역시 코로나 시기에 정점을 찍었고 23년 12월까지는 지속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만과 달리 24년부터는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4년 월별 증감률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수입을 줄였으나, 그나마 한국산 반도체 수입은 좀 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미국이 한국산 반도체 수입은 늘렸으나, 사실 한국 입장에선 미국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국 10위입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반도체 수출 1위 국가는 단연 중국이고, 뒤이어 홍콩, 대만,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이 따릅니다. 그리고 미국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공장이 전세계에 있고, 빅테크들의 데이터 센터도 전세계에 퍼져 있어 생각보다 미국 본토로 들어가는 반도체의 양이 크지 않은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늘린다면 당연히 본토로 들어가는 메모리의 양과 금액도 늘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의 기대보단 코로나 시기에 비해 확 늘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데 곧 발표될 삼성과 하이닉스의 24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수요 동향을 함께 체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