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뉴스심리지수는 인터넷 경제뉴스 데이터를 문장 단위로 긍정/부정/중립 감성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의 차이를 지수화하여 경제심리의 변화를 나타내주는 지수입니다. 2005년 이후의 뉴스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최근에는 약 50개의 언론 기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뉴스심리지수는 매주 화요일에 지난 한주간의 일간 지수가 한번에 발표되며(간혹 늦어지는 주도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등 월단위의 공식 통계가 공표되기 전 주요 이슈 발생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12/26) 날짜 기준으로 한국은행에 들어가면 12월 23일까지의 뉴스심리지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뉴스에 담긴 경제에 대한 의견을 지수화했다 보니 뉴스심리지수의 추이는 코스피 추이와도 상당히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8년 1월부터 시작해서 최근 발표된 2024년 12월 23일까지의 일간 단위 뉴스심리지수와 코스피 종가를 비교한 모습입니다. 참고로 월말에 증시가 폐장되어 종가가 없는 날짜는 제외하였습니다.
일간 단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식도 투자 심리을 반영하다 보니 두 데이터는 상당히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뉴스심리지수가 좋지 않을 때, 코스피 지수 역시 하락했고, 반대로 뉴스심리지수가 좋을 때는 코스피지수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6년간 뉴스심리지수의 평균은 100이었으며, 80 이하가 저점, 110 이상이 중고점, 120 이상이 최고점 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코스피 지수 역시 뉴스심리지수가 80이하로 떨어질 경우가 바닥이었고, 110이상에서는 조정을 받았으며, 120 이상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즉, 뉴스심리지수가 80이하로 하락했을 때 주식을 사면 거의 100%의 확률로 수익을 볼 수 있었으며, 110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수익실현을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2024년의 경우 특히 하반기 들어 뉴스심리지수의 경우 90대 초중반에서 100 초중반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12월 3일 계엄 이슈가 터진 후부터 점차 내려와 12월 11일엔 77.5로 2022년 1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지, 그 뒤로 빠르게 회복하여 12월 23일에는 95.8로 24년 하반기 평균에 가깝게 회복했습니다.
계엄 이슈로 우리 증시 역시 심하게 출렁였지만, 그래프상으로 보면 생각보다(?)는 양호한 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체감은 더한 상황인데, 아마 계속 내리막길이었던 영향도 있고, IT와 배터리 등 어려운 섹터 외에 조선, 전력기기 쪽이 상대적으로 받쳐줬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을 보면, 계엄 이슈로 흔들렸던 뉴스심리지수는 다시 평균으로 회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계엄으로 인한 사회/경제가 느꼈던 충격은 정말 일시적이었던 것 같고, 그냥 쭉 한국 경기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증시가 계엄이슈로 추가 폭락하기 보단 그냥 쭉 가라앉는 것처럼요..
2024년에 조선, 전력기기, 방산, 에너지 섹터가 시장을 받쳐주었는데, 2025년에는 그동안 부진했던 IT 쪽이 좀 살아난다면 2024년 하반기보다는 그나마 낫지 않을까 희망회로를 돌려봅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