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와 관련해서 참고해볼 수 있는 지수는 ‘버핏 지수’입니다. 버핏지수는 미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지수인데, 시장을 5개 구간으로 나누어 시장이 과열되어 있는지, 적정한지, 혹은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이 107%~131% 사이면 적정하며, 83% 이하이면 지나차게 저평가(Significantly Undervalued), 155% 이상이면 지나치게 고평가(Significantly Overvalued)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27일(현지시각) 기준 버핏지수는 206으로 Significantly Overvalued 상태이며 코로나 때를 넘어선 사상 최대 수치입니다.(24년 11월 207이 최고점이었으며 그보다 아주 약간 내려오긴 했습니다만) 이전 고점은 코로나 기간인 2021년 8월 30일에 기록했던 199.5였고 지금 미국 시장은 버핏지수 기준으로 새로운 고점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의 버핏지수를 살펴보면, 21년 8월에 199.5를 찍고 이후 1년 후인 22년 9월 30일에 137.9까지 내려오며 1년에 걸쳐 과열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버핏지수는 언제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높이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CNN이 만든 심리 지수인 공포 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를 보면, 현지 시각 12/26 기준 35로 현재 공포 영역에 들어가 있습니다. 12월 19일에 22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영역에 들어갔다가 연말이 가까워지며 다시 오른 상황입니다.
참고로 Fear & Greed Index는 0부터 100까지를 5가지 구간으로 나누어 0은 극단적공포, 100은 극단적 탐욕으로 지정하여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지수가 25 이하이면 극단적공포 구간으로 들어가고, 지수가 75 이상이면 극단적 탐욕 구간으로 들어간다 볼 수 있습니다.
Fear&Greed Index는 공포 영역에 있어 어느 정도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버핏 지수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완전한 과열 상태입니다.
한국 증시는 이미 상당 부분 조정이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추가 하락이 있다면 상당히 뼈 아플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 코스피지수와 Fear&Greed Index를 비교해보면, Index가 25 이하, 즉 극단적 공포 영역으로 들어갔을 때 국내 주식을 살 경우 상당히 좋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를 비교해봐도, 한국 증시는 하반기 내내 부진했으나 특히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 고점에 닿을 정도의 반등 없이 쭉 밀려 내려왔는데, 같은 기간 동안 Fear&Greed Index 역시 하향 추세였습니다. 만약 Fear&Greed Index가 공포 영역에서 벗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 한국증시 역시 어느 정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Fear&Greed Index 재차 하락한다면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상 최고점 수준인 버핏지수와 공포 영역으로 들어간 Fear&Greed, 미국 시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두 지수가 완전한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런버핏은 현금을 늘리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시장은 정말 고수의 영역인 것인지, 아니면 일정 수준의 변동성만 보일 것인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