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미국 내에서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많이 보급되었고 인지도도 상당히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에서 122만4,758대를 판매하였으며,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1년에는 148만9,118대, 2022년에는 147만4,224대를 판매하였고, 2023년에는 165만2,821대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모두 2023년에 연간 기준 치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2022년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인 10.6%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일본 도요타가 미국 진출 후 45년 만에 달성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현대차그룹은 35년 만에 이뤄낸 것입니다.

 

2023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4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지 미국의 자동차 수입 데이터를 통해 알아 보았습니다.

 

자동차는 미국의 전체 수입 품목 중에서도 수입 1위를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품목입니다. ITC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연간 약 1,811억 달러의 자동차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수치이며, 한화로는 약 266조원에 달합니다.

 

 

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이 수입한 자동차 금액 중 약 18%인 326.8억달러(한화 약 48조원)를 한국에서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전체 자동차 수입액이 6% 증가한 반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무려 28.7%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전체 시장 대비로도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확실히 둔화되었습니다. 아래 표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미국이 수입, 수출한 전체 자동차 금액,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과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의 증감률을 정리한 표입니다.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 금액은 2024년 8월부터 전년비 역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내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금액 역시 2024년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금액은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24년 9월과 10월에는 그 증가폭이 상당부분 둔화되긴 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비한다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피크 아웃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내에서 꾸준히 선방하고 있습니다. 실적 대비 기업가치는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는데, 전기차 수요 둔화 및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에 맞춘 전략 수정은 일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2025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미국의 메타 플랜트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세 부담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년에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활발히 달리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