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효성중공업, 제룡전기 등 국내 변압기 기업들은 최근 2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으로 변압기를 정말 많이 수출하면서 실적도 주가도 고공행진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한국 기업들은 전체 시장 성장 대비 얼마나 잘 했던 것일까요?

 

아래 그림은 미국의 변압기 수입 동향입니다. 미국은 2020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52개월 연속으로 전년비 변압기 수입을 늘려왔습니다. 특히 21년부터 23년 여름까지는 거의 매월 두 자릿수의 수입 성장률이 나왔다니, 정말 수요가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같은 기간 동안 한국산 변압기는 얼마나 수입했을까요?

 

와, 정말 한국 변압기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일만 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은 한국산 변압기는 매월 두 자릿수~세 자릿수(%)로 수입을 늘려왔습니다. 22년 4분기부터 23년 3분기까지 특히 수입을 많이 했습니다.

 

 

아래 표는 23년부터 24년까지 미국이 전세계로부터 수입한 변압기의 수입 증가율과 한국산 변압기의 수입 증가율을 비교한 것인데, 확실히 한국산 변압기 수요가 좋았습니다.

 

 

다만 24년 10월에는 53개월만에 처음으로 변압기 수입이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한국산 변압기 수입은 좀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입 금액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워낙 많이 들여왔기 때문인지 이제는 성장률 자체가 꼭지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수출 데이터를 참고해도 24년 11월 수출은 전월비, 전년동월대비 모두 감소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HD현대일렉의 수출 페이지입니다. 변압기 수출은 9월에 정점을 찍고 10월부터는 조금 약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변압기 시장의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변압기 시장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력망 현대화 및 노후 인프라 교체는 1~2년 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 시장은 그간 워낙 가파르게 변압기를 들여왔다 보니 어느 정도는 지금 수준에서의 수입 규모가 유지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난 2년과 같이 우리 기업들의 가파른 수출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완만히 좋은 수출 규모가 이어지는 모습을 그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